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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

by myinfo9607 202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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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드넓은 초원에서 펼쳐진 특별한 여행기

 

지난 9일간의 몽골 여행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경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도시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맑은 하늘, 순박한 유목민들의 삶을 경험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울란바토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수도

 

몽골의 관문인 울란바토르에 도착했을 때 느낀 첫인상은 '의외로 현대적인 도시'였습니다.

높은 빌딩들과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한 가운데, 전통 게르(몽골의 전통 가옥)와 사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어요.

 

첫날은 간다 사원을 방문했는데, 높이 26.5m의 금동 관세음보살상과 화려한 불교 예술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이승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란바토르의 전경은 도시의 규모와 주변 자연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국립 몽골 역사박물관'이었어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알 수 있었고,

특히 징기스칸 시대의 유물들은 몽골제국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테렐지 국립공원, 대자연의 품으로

 

울란바토르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테렐지 국립공원은

거대한 바위산과 초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특히 거북바위(Turtle Rock)는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 같았어요.

바위 주변을 산책하며 맑은 공기와 자연의 소리를 만끽했습니다.

 

이곳에서 첫 게르 숙박을 경험했는데,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구조에 감탄했습니다.

중앙의 난로에서 나오는 따뜻한 열기가 원형의 공간을 채우고,

천장의 작은 구멍으로 보이는 밤하늘의 별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초원을 달리다, 중부 몽골 여행

울란바토르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며 본격적인 유목민의 삶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제 UAZ(흔히 '박스'라고 불리는 차량)를 타고 포장되지 않은 초원길을 달리는 것은 그 자체로 모험이었어요.

 

중부 몽골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카라코룸이었습니다.

13세기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이곳에는 현재 에르덴 조 사원이 있어 몽골 불교의 중심지로 남아있어요.

사원 내부의 화려한 불상들과 탱화는 몽골 불교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옹기(Ongii) 강가에서의 하룻밤은 특별했습니다.

강가에 텐트를 치고, 유목민 가족들이 선사해준 전통 음식 '허르헉'(돌로 구운 양고기)을

먹으며 몽골의 전통 노래와 춤을 감상했어요.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따뜻한 사람들과 나눈 교감은 여행의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고비 사막, 척박함 속의 신비

 

여행의 후반부는 고비 사막에서 보냈습니다.

사막이라고 하면 모래만 있는 곳을 상상하기 쉽지만, 고비는 자갈과 바위가 많은 독특한 사막이었어요.

특히 '홍고린 엘스'라 불리는 모래언덕에서 일출을 본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붉게 물든 모래언덕과 그 뒤로 펼쳐진 넓은 초원의 대비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어요.

 

또한 플라밍 클리프(Flaming Cliffs)라 불리는 바얀자그에서는 공룡 화석이 발견된 역사적인 장소를 둘러보았습니다

. 석양에 붉게 물든 절벽은 그 이름값을 제대로 했습니다.

 

고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목민 가정 방문이었어요.

그들이 차려준 전통 음식 '아이락'(발효된 말젖)과 '보츠'(만두)를 먹으며 유목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대 문명의 편리함 없이도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부러웠어요.

말 타기와 낙타 타기, 몽골에서만 가능한 경험

 

몽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말 타기와 낙타 타기였습니다.

광활한 초원을 말을 타고 달리는 느낌은 그야말로 자유 그 자체였어요.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금방 적응해서 말과 함께 달리는 기분을 제대로 만끽했습니다.

 

고비 사막에서는 쌍봉 낙타를 타는 경험도 했어요. 말보다 느리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사막의 풍경이 색달랐습니다. 낙타의 독특한 걸음걸이에 적응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몽골 음식, 육식 천국

 

몽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입니다.

유목 생활의 특성상 육류와 유제품이 중심인 몽골 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그 풍미가 독특했어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허르헉'(돌로 구운 양고기), '호쇼르'(고기를 넣은 튀긴 만두),

'수테차'(소금과 버터를 넣은 차) 등이 있었습니다.

특히 허르헉은 뜨거운 돌을 사용해 양고기를 조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유목민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어요.

마무리, 몽골이 남긴 것

 

9일간의 몽골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내 안의 무언가를 변화시킨 여정이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하늘은 도시 생활에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었고,

물질적으로는 부족해도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몽골은 분명 편리함이나 럭셔리함을 추구하는 여행객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자연의 웅장함과 순수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진정한 '비움'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몽골만큼 좋은 곳은 없을 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몽골의 그 끝없는 초원과 맑은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더 북쪽의 후브스굴 호수나 서쪽의 알타이 산맥도 탐험해보고 싶어요.

몽골은 아직 내게 더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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